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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식> 정정엽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

작성자
사무처
작성일
2026-06-19 16:04
조회
119

<회원소식>



정정엽 개인전- 지구, 독대, 여자



일시: 2026.6.17-8.12



장소: 갤러리밈(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3)



작업노트 (2026.5.15.)



대부분 나는 벌레다. 촉각을 곤두세워 방향을 주시한다.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더듬어간다.



벌레 한 마리 힘차게 기어 갈 때, 내 몸속에 꿈틀대는 최초의 몸짓



절벽 같은 어둠속에 손을 휘저었을 때 두렵지만 지구 독대 충만



태어나 매일 만나는 밤길을 온전히 호흡하고 싶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스며든 공포, 이 태생적 불안은 어디서 왔을까.



음악 소리를 들으며 혼자 식당으로 가는 길



먼 곳의 총탄 한 방 이 고요를 날려버리리라.



소녀생존기의 몸짓을 들여다본다.



그림은 분명한 마음의 결을 따라



움찔, 획, 머뭇 머뭇, 바닥을 더듬어 없는 길을 찾아가는 일



어느 날 가만히 들여다 본 나무의 결들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붓질로 더듬어가며 ‘소녀생존기-몸짓’ 7개의 나무 판넬 연작을 그렸다.



물속에서 춤추는 여자의 몸짓이 물방울, 어둠 속의 동굴,



고사리 이파리와 섞이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기괴한 감자 싹이 거대한 획을 그으며 존재를 뽐낸다.



지난 여름 만났던 나방들의 눈빛과 날개 짓이 나무결의 흐름과 섞인다.



커다란 캔버스에 내가 먹은 풀들이 벌레들과 뒤섞여



오래전 동굴 벽화처럼 원초적 기운을 뿜어낸다.



정적과 역동, 흔들리며 걸어가는 동안 새로운 호흡을 즐긴다​.






정정엽 Jung Jungyeob






b. 1962






198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